투자 이야기

자산배분 투자에 대한 생각 (올웨더, 영구, 사계절, 6:4 포르폴리오 등)

Tmic 2023. 3. 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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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에 정답은 없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을 찾으면 된다. 시장에 머무르며 장기적으로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마음 편한 투자를 해야한다.

 

1. 들어가며

 

처음 투자를 시작하고 관련 서적을 탐독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올웨더 포트폴리오’, ‘주식6 채권4’, ‘영구 포트폴리오등 자산배분 투자에 관심을 갖고 투자한 적이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기본적으로 겸손함에서 출발한다. 시장, 경제상황 등을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상관관계가 낮은 다양한 자산(주식, 채권, 원자재, 금 등)을 매입하여 어떠한 경제상황에서든 적당한 수익을 추구하면서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투자방법이다. 당연히 수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모든 경제상황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방점이 찍힌다. 그러한 이유로, 자산배분 투자자들은 낮은 MDD(최대낙폭)를 특히 강조하는 것이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예시

 

올웨더 포트폴리오

자산군 비중 상품 비고
주식 30% VT, SPY
채권 55% TLT, IEF, LTPZ, VWOB, VCLT 채권은 장기채, 중기채, 물가연동체, 회사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한다
원자재 7.5% BCI, DBC
7.5% GLD, IAU
 

영구 포트폴리오

자산군 비중 상품 비고
주식 25% VT, SPY
채권 25% BND, TLT
25% GLD, IAU
현금 25% 달러, 원화

 

6:4 포트폴리오

자산군 비중 상품 비고
주식 60% VT, SPY
채권 40% BND, TLT

 

2. 자산배분 투자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자산배분 투자는 이론적으로 매우 훌륭한 투자방법이다. 특히, 일시에 큰 금액을 거치식으로 투자하거나 노후에 은퇴자산을 관리하는 등 자산을 지키는 투자에 최적화된 전략이다. 레이달리오 등 투자의 거장은 물론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 기관도 자산배분을 통하여 자산을 관리한다. 상관관계가 낮은 종류의 자산을 매입하기에(어떠한 경제상황에서도 상승하는 자산을 최소 1개 이상 포함하고 있기에) 실제 시장이 크게 하락하는 경우에도 자산배분 전략은 뛰어난 방어력을 보여주고, 자본주의의 성장과 함께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

 

그러나, 몇 가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있다. 고액 자산가 또는 은퇴자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 매월 급여의 일정부분을 자산배분 형태로 투자하여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장기적으로 시장수익율에 앞서는지, 하락장에서도 자산을 처분하지 않고 매월 일정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이다. 실제로 자산배분 투자를 하다보면 위 물음에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낮은 변동성으로 인한 안정감은 분명히 있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기기 어렵고, 배당금이 높은 것도 아니기에 상승장에서 느끼는 소외감이 무척 크다. 특히 최근과 같이 주식과 채권이 함께 무너지는 시장에서는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손실보다는 FOMO의 고통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에 더하여, 나는 실제로 수년간 자산배분 투자를 하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의문과 불신을 가지게 되었는데, 끝내 이에 대한 답을 구하지 못하였고, 그것이 자산배분 투자를 중단하게 된 이유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산배분 투자는 확실히 고액 자산가가 자산을 지키는 방법으로 유용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꼈다.

 

 ⓛ 다양한 경제상황이 존재하고, 각 상황별로 유리한 자산군이 있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도대체 각 자산군은 어떤 비중으로 보유하여야 하는 것인가 (주식, 채권, , 원자재 등) - 최적회된 비율의 부재

 

 ② 리벨런싱 주기는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효율적인가

 

 ③ 거치식이 아닌 적립식 투자도 제대로 효과를 누릴 수 있는가 (경험상 매월 신규 적립식 매수+리벨런싱 과정에 더하여 환율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그 과정이 매우 번거롭게 느껴졌다.)

 

 ④ 궁극적으로 시장수익율을 이길 수 있는가

 

 ⑤ 지나치게 MDD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닌가, 대세 상승장에서의 소외감을 견딜 수 있는가(자산배분 전략은 채권 비중이 높기에 상승장에서는 주식 외에 다른 모든 자산이 파란불인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⑥ 자산배분도 하락장에서는 덜 하락할 뿐 하락 자체를 피할 수는 없는데, 그 시간(하락장)을 버틸수 있는 요인이 있는가 (매월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가, 시장보다 덜 하락한다는 안도감 하나로 버텨야 하는가)

 

위와 같은 의문에 대하여 스스로 답을 구하지 못하였기에 자산배분 투자는 과감하게 그만두었다. 나의 무지나 부족함일지도 모르겠으나, 여하튼 나에게 맞지 않는 투자를 장기적으로 이어갈 이유가 없었다. (변동성이 낮아 상당히 루즈한데다가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기지 못하였고, 배당률도 낮았다) 물론, 이는 지극히 나의 주관적인 견해로, 자산배분 투자를 비판하고자 함이 아니라 나는 위 투자 기법을 이해하지 못하였고, 그것이 나에게 맞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최근 유튜버 중에서도 자산배분 투자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김단테님, 강환국님 등이다. 그런데 김단테님의 경우, 스타트업 엑시트 전략으로 이미 상당한 부를 이룬 상황에서 초기자금 약 10억원으로 거치식 투자를 하였기에 평범한 월급쟁이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강환국님은 실제 투자 인증을 한 것이 없기에 비교할 수 없다. 강환국님은 백테스팅과 논문, 투자관련 자료 분석가로 탁월하다.

 

3.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고려한 요소 (SPY + 배당 및 배당성장)

 

자산배분 투자는 성향에 맞지 않아 그만두었지만,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을 한 가지 배우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시장이 무너졌을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다. 자산배분은 낮은 MDD를 통한 심리적 안정감으로 하락장을 버틴다. 실제로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더라도 자산배분 전략은 뛰어난 방어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시장지수보다 적게 하락한다고 해서 결코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하락은 하락일 뿐이다. 도리어 대세 상승장에서의 소외감, FOMO의 고통이 더 크다.

 

그렇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낮은 MDD가 아니었다. 50% 하락하든 20% 하락하든 어차피 직장을 다니는 동안에는 주식을 매도할 생각이 없기에 MDD는 얼마든지 버틸수 있다. 그러나 노후에 시장이 폭락하는 경우, 헐값에 자산을 처분하는 것은 참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낮은 MDD가 아닌 배당에 주목하게 되었던 것이다. 노후에 시장이 무너지더라도 최소한의 생활비를 배당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면 굳이 하락장에 주식(자산)을 헐값에 매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자산배분 투자의 경우, 배당률이 낮기에 노후 생활을 영위하려면 평가자산이 고액이거나, 자산을 처분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 결과 내가 선택한 투자방법은, 시장수익율(SPY )을 기본으로 하되, 여기에 배당 및 배당성장 종목(ETF)을 추가하는 것이다. (종목 수는 5개 이하로 선정하여 하락기간에도 원활한 추매를 이어간다) 물론, 나의 판단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의 결정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설사 시장수익율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지금의 투자 방법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그 동안 시도한 여러 투자방법 중, 나에게 가장 큰 안정감을 가져다주고, 적절한 수익과 마음편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성향에 맞는 지속가능한 투자를 해야한다.

 

아직 미국주식 양도세, 환율 등의 문제로 최종적인 포트폴리오가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시장수익율을 추종하면서 매월 안정적인 현금흐름(노후에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정도)을 창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매매를 자주 하는 것이 아니기에 평상 시에는 가족과 현업에 집중하고, 하락장에서 마음이 흔들릴 때는 투자의 고전, 에세이를 읽거나 넷플릭스를 시청하며 멘탈을 다잡을 것이다.

 

4. 마치며

 

투자에 정답은 없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을 찾으면 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뒤처지지 않으려면 어떤 방법으로든 시장에 계속 머무르며 투자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해야하며 투자가 현업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된다. 누구나 노후에는 자산운용가로 살아야 하기에 잠을 설치는 투자를 하여서는 안된다. 나와 사랑하는 가족들의 안정된 미래를 위하여 나는 오늘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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