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야기

비트코인(BTC)에 대한 생각 (feat.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이유)

Tmic 2022. 10. 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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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트코인의 지위 (금융자산vs쓰레기)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데에는 다양한 관점과 시각이 존재한다. 

긍정적 시각(탈중앙화, 보안성, 블록체인, 혁신,  디지털 자산)과 부정적 시각(무가치, 무생산성, 허상, 데이터 조각, 화폐x)이 서로 팽팽하게 대립하며 공존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 심지어 전문가 조차도 비트코인을 기술적, 금융학적으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미 비트코인에 대한 논쟁은 결론이 도출되었을테니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기술적, 금융학적으로 비트코인을 완전히 이해하든 이해하지 못하든, 금융자산으로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그러한 논쟁은 비트코인의 지위를 결정하는데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견해와 무관하게 이미 비트코인은 금융자산의 한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러한 세상의 중심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조~3조 달러 규모로 성장하였고, 지난 수년간 강력한 제재와 악재로부터 살아남아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 워런버핏은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25불에 비트코인을 모두 준다고 해도 매입할 생각이 없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강한 부정감을 표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버핏 개인의 투자 견해에 불과한 것이지 비트코인을 정의내릴 수 있는 요인은 아니다. 참고로, 워런 버핏은 일하지 않는, 생산성이 없는 자산에 대하여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안전자산인 금(GOLD)이 있다.  버핏이 금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금이 무가치한 것이 아니듯,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라고 할 것이다. 여담이지만, 버핏은 금 자체에 대하여는 부정적이면서도 금광 회사의 주식은 매수한 바 있다. 다소 아이러니한 일이다.

 

요컨데,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의 견해와 무관하게 이미 금융자산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고,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지정한 나라도 있으며, 여러 국가에서 금융자산임을 전제로 가상화폐에 대한 세법안, 규제책 등을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상화폐에 대한 세법안을 마련하였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시행을 유예한 상황이다) 앞으로 비트코인이 공식적인 금융자산으로 인정받기 위한 마지막 과제는,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 제도권에 편입되는 것으로, 이를 넘으면 비트코인의 지위에 대한 논쟁은 완전히 종결될 것이다.(이미 비트코인 선물ETF는 미국 시장에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다)

 

2. 비트코인을 보유, 매수한 이유 (블록체인 기술에 대하여는 무지하므로 기술적 이유는 철저히 배제)

 

①  부러움, 소외 방지 (FOMO 증후군 예방)

 

  솔직하게 고백하면, 처음 비트코인 투자(2017년)는 FOMO 증후군를 예방하는데 있었다. 투자자라면 어느정도 공감할 것이다. 내 자산이 10% 상승하였다고 하더라도 남의 자산이 30% 오르면, 내 자산이 증가하였음에도 기분이 매우 좋지 않다. 이처럼 처음 투자는 다분히 심리적, 투기적인 동기가 강했지만, 당시에도 스스로의 원칙은 있었고, FOMO 방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에 단타를 한다거나 투기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비중도 전체 포트폴리오의 5%를 넘지 않았다.

 

  지금은 그 때와 달리,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다양한 이유와 목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FOMO 증후군 예방 목적이 없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금의 5%라는 원칙을 지키고 있으며(투자금이 커지면서 당연히 액수도 커지고 있기는 하다) 그 정도의 비중이라면 자산배분이라는 측면에서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명한 투자 전력인 올웨더 포트폴리오도 무슨 자산이 오를지 모른다는 불확신을 전제로 모든 종류의 자산을 비중에 따라 매입하는 것이 아닌가)

 

② 유한성, 희소성

 

  모든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수요가 높을수록, 공급이 낮을수록 가격이 상승하는 매우 간단한 구조이고, 이는 모든 금융자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비트코인은 컴퓨터 연산을 통한 이른바 '채굴'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데, 그 수량은 2100만개로 한정되어 있다. 이는 전 세계 인구 80억명 중 고작 2100만명의 사람만이 1개씩 보유할 수 있는 양에 불과하다. 이렇듯 공급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부동산, 금, 원자재 등과 유사한 면이 있고, 상품에 비유하면 LIMITED EDITION이라고 하겠다.

 

  공급이 제한되어 있다보니 수요 증가는 곧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수요를 크게 견인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과제, 미국 제도권 편입이 이루어질 경우(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등) 폭발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그 시기와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이지만, 투자 관점에서는 승인 이전에 하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공급이 한정적이라는 이유로 모든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싶은 사람들의 수요가 꾸준하고, 비트코인이 금융자산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현실 등을 감안하면, 포트폴리오의 일정부분은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고 본다.   

 

③ 기업, 기관 자금의 유입

 

  과거 비트코인은 개인 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계 글로벌 기업은 물론 헤지펀드, 일부 기관도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국가 법정화폐로 이미 인정하거나 인정하려는 국가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을 새로운 금융자산으로 인정함은 물론 한정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의 증가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할 것이다.

 

④ 유사, 긴급상황, 국가위기시 대체 화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결제, 화폐로서의 기능을 대신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하여는 동의하지 않는다. 가상화폐가 법정통화나 기존 결제시스템을 대체할 정도의 기술력, 편의성을 보유하였다고 보기 어렵고 이를 담보할 근거도 없으며, 무엇보다 이는 초국가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기에 (경제)신냉전 시대인 현 시점에서는 더욱 요원해 보인다.

 

  그러나, 평시가 아닌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이야기다 달라질 수 있다. 절대 그런 일이 발생하여서는 안되겠지만, 전쟁이 발발한다거나 금융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의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비트코인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기존 법정 통화나 전통 자산은 가치를 상실하고,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자산들의 수요와 가치가 증가하게 된다.  만일, 국가 위기시 전자 지갑에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여 달러를 확보할 수 있으므로 어느정도 위기에 대비가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참고로, 현재 비트코인은 ATM기도 전세계적으로 약 4만개 정도 설치되어 있고, 점차 그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대비, 금을 대체하는 디지털 골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아직 위 의견에는 완전히 동의할 수 없지만(최근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은커녕 나스닥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고유의 특성 및 미국 제도권 편입, 가상화폐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면 그러한 지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 마치며

 

나는 비트코인에 대한 예찬론자도 무한 긍정론자도 아니다.(그렇기에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5% 정도의 비중으로만 투자)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이 온갖 제재와 악재, 끊임없는 비판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며 금융자산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혁신의 시대, 금융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비트코인이 가진 특질 등을 고려하면, 자산배분 측면에서 일정 비중으로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장기적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FOMO 증후군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하락장이 길어져 또다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다시금 전저점을 높이는 상승장이 도래하게 되면, 분명 FOMO 환자들이 속출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전과 마찬가지의 비중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유지할 것이다. 훗날 아들로부터 "아빠는 왜 비트코인 안했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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