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은퇴 이후에는 우리 모두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그 동안 축적한 자산을 바탕으로 전업투자자 혹은 자산운용가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일찍 자신만의 투자 방식, 원칙 등을 정립하고 미래를 준비해야만 한다.
2. 첫 번째 시행착오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한 것은 2013.경이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투자가 아닌 투기나 도박의 연속이었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바라고 잘 알지도 못하는 급등주, 테마주를 매매하였다.(종목명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당연히 돈을 잃었고, 당시에 나는 이를 수업료라고 여기며 그러한 상황을 합리화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이는 결코 ‘수업료’가 아니었다. 나의 성장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였고, 실패를 발판으로 더 잘해보려고 노력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주식시장을 멀리하게 되었으니 말이다.(다시 은행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당시에는 푼돈으로 말도 안되는 종목들만 매매하면서도 하루 수십번씩 차트창을 들여다 보며 회사 업무에 집중하지도 못했던 것 같다.
3. 투자의 시작 - 미국주식
한 동안 은행과 가까이 지내며 투자는 멀리하였다. 그런데 점차 사회 경력이 쌓이고, 혼인과 출산을 통하여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보니 미래를 위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나는 유능한 사업가도 돈 잘 버는 전문직 종사자도 아니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러한 사실을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깨닫지 못한 것이 몹시 후회스럽지만, 지금보다 더 늦게 시작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 중이며 아들만큼은 나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어린시절부터 체계적인 경제, 투자교육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 무렵, 나는 우연히 세계 부자 순위를 본 적이 있다.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재산을 현금이나 예금통장이 아닌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주식이 아니더라도 손꼽히는 부자들은 대부분의 재산을 부동산, 채권 등 금융자산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은행은 돈을 맡기는 곳이 아니라 자금을 조달하는 곳에 불과하였다.
내가 주식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그 무렵인 것 같다. 물론,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월급을 받아 주식투자를 한다고 하여 그들과 같은 엄청난 부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그들과 동일한 자산을 보유하고 오랜 시간 동행한다면 적어도 지금보다 훨씬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부자가 되려면 부자들을 따라해야 한다는 간단한 논리였다) 그리고 나는 그 때부터 닥치는대로 투자, 경제 서적을 섭렵하기 시작했고, 오랜 동반자였던 은행과 결별하였다.
나는 이전처럼 일확천금을 바라는 허황된 꿈을 꾸지 않으려고 노력하였고, 나에게 맞는 현실적인 투자방법을 찾으려고 애썼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투자성향, 성격, 재능 등이 다르기에 나에게 맞는 투자방식을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EX 1) 나처럼 사람들 만나는 일을 즐기지 않는 집돌이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를 하면 안된다.
EX 2)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현업에 집중할 수 없다면 투자방법을 바꾸거나 당장 주식투자를 멈추어야 한다.
4. 미국 주식을 선택한 이유
국내 코스피 시장은 처음부터 내 관심사가 아니었다. 세계 부자 순위, 글로벌 기업들을 보며 그들과 동행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터라 더욱 그랬다. 이에 더하여, 나의 현실과 하루 일과는 국내 기업이 아닌 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었고(안타깝게도, 국산이라고는 직장 상사와 점심 밥집 뿐이었다) 일과 시간에는 시세나 시황이 휘둘리지 않고 현업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평범한 401k 가입자들이 백만장자가 되어 은퇴한다는 보도가 나를 더욱 자극시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지한 고민 끝에 증권계좌를 개설하여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나는 나 자신과 굳은 약속을 하였는데, 거리에 나앉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증권계좌로 들어간 돈은 출금하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위 약속은 현재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
위와 같은, 나의 경험과 직관에서 비롯된 이유 외에도 미국 시장에 투자해야 하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유들이 있다.
①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에 존재하고, 세계 최고의 인재들 역시 미국으로 모여든다.
② 미국은 패권국이자 기축 통화국이고, 세계 최대 자본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유 민주주의 국가이다.
③ 미국 정부는 기업친화적이고, 강력한 반독점 규제 외에는 기업 활동에 크게 간섭하지 않는다. (강력한 반독점 규제도 단점이 아니라 새로운 글로벌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된다)
④ IMF, 리먼사태 등의 경제위기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데, 그러한 상황에 대비하여 달러자산은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
⑤ 미국 기업은 국내 기업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주주친화적이다.
⑥ 위 ①~⑤와 같은 이유로, 미국은 국내시장과 달리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우상향하였고, 앞으로도 그럴 확률이 가장 높다.
5. 마치며 (소결)
현재까지 나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꾸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다음 편에서 다룰 예정이지만, 수익률도 당연히 은행예금이나 물가상승율 등을 충분히 상회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마음 편한 투자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나와 내 가족을 위하여, 또한 은퇴 이후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산운용가로서의 삶을 잘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6. Ⅱ편에서는, "두 번째 시행착오", "투자원칙", "나만의 포트폴리오", "수익률" 등을 다루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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